수도권과 근교, 그리고 새로 형성된 신도시들 사이에 예전에서 보지 못한 기운들이 속속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을성이 사라져가고 있고, 이웃간 정은 옛말에 불과하고, 이기주의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가져온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과 하드웨어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인터넷을 공유하는 전 세계에 해당하니, 전 세계적인 측면을 빼놓고, 하드웨어적인 한국 특이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현재 한국의 대부분의 격자나 다세대주택 도로를 보면,
상향1차선, 하향1차선 이렇게 왕복 2차선으로, 터무니없이 좋은 경우가 많고, 왕복 3차선인 경우도 있어 사람들간 빈번한 충돌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간 충돌은 많아지고, 쾌적하지 못한 환경으로 안그래도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은 구성원들은, 불필요한 추가적인 스트레스로 의미없는 고통을 받을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세대주택을 밀도가 높게 배치할 수 있으면서도, 쾌적하게 구성원간 갈등을 줄이는 배치가 중요한데,
군데군데 격자구조로 올바른 질서를 부여하고, 차선을 상향 2차선, 하향 2차선 이렇게 최소 4차선은 두어야,
배달이 활성화된 한국의 특성상, 차를 대고 여유있게 일을 보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삶은 주거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돈을 위해 올린 한국 대기업의 아파트단지는 인간성을 가지기 힘듭니다. 휴먼 스케일을 훌쩍 넘고, 오로지 자본의 논리로만 지어진 아파트, 땅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가차없이 효율성의 논리로만 지어올린 아파트에서 반목이 늘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고 있는 현대의 사건사고는 과연 우연일까?
건설회사가 여기저기 올려놓은 복사붙여넣기 한 듯 한 아파트 주변에서 얼마 전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2419_36515.html
2.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602333
3. https://www.yna.co.kr/view/AKR20231030104900061
승효상 건축가가 아파트에 대해 적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파트 속의 도로나 공공시설도 민간에 떠넘겨 짓게 해 도로교통법도 적용할 수 없도록 공공성을 포기한 곳이 아파트 단지였다. 소득도 오르고 정부예산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진 지금에도 이 공공의 책무를 유기한 방식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때마다 정치인은 몇만 채를 짓겠다고 공약하고 건설자본은 이를 뒷받침해 그 임기 내에 졸속으로 지어 댔으니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철저히 야합한 아파트에는 어디에도 우리들 공동체의 삶을 위한 담론이 없었고 건축의 시대적 정신도 없었다. 국민에게 부동산에 대한 욕망만 부추기며 거주의 본질을 왜곡시켰고 모여 살아야 할 공동주택은 붙어살 뿐이어서 오로지 배타적 부동산공동체의 사회를 형성하게 했다. 그러니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우리네 일상의 풍경이 된다.
기원전 3000년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우르라는 도시가 있었다. 성서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고향이기도 한 이 고대도시의 주거지역은 큰 집과 작은 집, 상가주택과 고관집들이 마치 퍼즐조각 맞물린 듯 치밀하게 조직되어 있었다. 이는 부자와 빈자,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살았다는 것이며 현대사회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추구하려 애쓰는 소셜믹스나 사회통합을 무려 5000년 전에 이미 이루었다는 건데,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이 그때보다 나은가?
새 정부에 바라기는, 지난 정권들과 확연히 다른 정부인 만큼 지난 시대의 부동산적 주거정책을 개념에서부터 완벽히 결별하면 좋겠다. 주거는 결코 경기진흥책의 도구가 아니다. 개인의 안녕과 가족의 단란, 그리고 공동체의 지속과 사회의 공존이 본질이며 무엇보다 행복이 중심적 가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부동산만 따지며 서로를 적대하고 떠도는 유목의 삶을 여전히 살게 되며, 그렇게 되면 정주하지 못하는 까닭에 존재하지 못한다고 했다. 제발, 단지를 해체하라. 』
이렇게 인간성을 말살하는 인구밀도 높은 아파트단지에서 인간의 질병과 화가 자라, 사회 전체를 괴롭힌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동의하시는 분도 계실거고,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 의하면 인구밀도와 거주형태 이 두가지가 인간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없는 우리의 아파트 단지를 해체하고, 사람을 분산시키고 다세대주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지속가능한 환경 및 거주형태일 것입니다.